세상을 살다 보면 자신에 차서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에 조금의 의심도 가지지 않으며 세상 모든 것을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길고 짧음을 판단한다. 그리고 자신의 기준에 맞춰 조금이라도 어긋남을 발견하면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얼굴에 번지는 미소와 함께 열변을 토한다. 이는 사람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자신의 힘으로 자수성가 한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은 범접할 수 없는 혜안을 가졌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 혜안으로 어떤 역경을 어떻게 헤쳐서 지금의 성공에 이르게 되었는지 아주 길게 설명한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런데 꼭 대단한 사람들만이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아니다. 돌아보니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서 아주 잘 안다고 착각하던 나도 늘..
편의점에서 2000원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보다 제대로 된 조합을 찾기가 어려웠다. 샌드위치 한 세트가 딱 2000원, 큰 주먹밥은 1300원, 주먹김밥은 900원, 큰 사발면은 1150원, 작은 사발면은 750-850원. 큰 주먹밥 + 작은 사발면 조합으로는 아무리해도 2050-2150원이었고, 주먹김밥 + 큰 사발면은 2050원이었다. 그런데 마침 주먹김밥 2개 세트가 1700원이라 주먹김밥 2개 세트 + 큰 사발면 2개 = 4000원으로 두명이서 2000원으로 저녁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동안 너무 밥을 잘 먹고 다닌 탓일까, 2000원으로는 썩 만족스럽게 한 끼를 해결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우리는 가까운 빌딩의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었다. 한 끼에 4500원이지만 10..
누구나 첫 직장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런데요, 2008년 첫 직장에 출근했던 때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첫 출근 날에 잔뜩 긴장한 마음으로 본사의 한명한명에게 인사를 하곤 파견지로 이동해서 그곳에 닭장 같이 앉아있는 10여명의 사람들의 좌석표를 받아들고 한동안 얼굴과 이름을 매치하느라 바빴죠. 그리고 제 기억에 또 남아있는 한 가지는 그곳이 사과밭이었다는 겁니다. 모두들 아이팟 터치를 들고 있었거든요! 그 당시 저는 TG삼보에서 나왔던 CP-100이라는 PMP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 선임이 제 PMP를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구린데? 아이팟 터치 사'하고 이야기 하던 게 기억에 남네요. 제 착각일 수도 있지만 그때 아이팟 터치를 가지고 놀던 사람들은 뭔가 자신이 남들 보다 잘..